사라 지의 시간 조각과 공간 드로잉
사라 지(Sarah Sze, 1969~ )는 미국의 현대미술 작가로, 조각, 설치,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시간’과 ‘공간’을 조형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입니다. 그녀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모아 복잡하게 조합한 설치 작업을 통해 관람자의 감각과 인식을 재구성하고, 기억과 시간, 움직임과 정지 사이의 관계를 시각화합니다. 특히 그녀의 작업은 ‘공간을 그리는 행위’와도 같아, 조각이자 드로잉, 건축이자 회화라는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 조형 언어를 보여줍니다. 본 글에서는 사라 지의 작업이 어떻게 시간성을 구조화하고, 공간을 하나의 드로잉으로 전환하며 동시대 관람자와 소통하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시간을 구성하는 조각 – 조형으로 펼쳐진 흐름사라 지의 작업은 일반적인 조각이나 설치와는 달..
2025. 6. 7.
아나 멘디에타의 몸, 자연, 기억의 페미니즘 퍼포먼스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 1948~1985)는 쿠바 태생의 미국 작가로, 짧지만 강렬한 작업 세계를 통해 동시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퍼포먼스 아티스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를 매체로 삼아 자연과 일체화하거나, 그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통해 여성성과 정체성, 이주와 뿌리의 문제를 탐색했습니다. 특히 1970~80년대에 펼친 “실루에타(Silueta)” 시리즈는 여성주의 미술, 환경미술, 수행적 예술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멘디에타의 작업이 어떻게 자연과 몸, 기억을 연결하며, 페미니즘적 시선으로 사회와 정체성을 사유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신체와 자연의 일체화 – ‘실루에타’ 시리즈멘디에타의 대표작 “Silueta Series”(1973~1980)는..
2025. 6. 6.
이강소의 수행적 붓질과 현대 수묵의 재해석
이강소(Lee Kang-So, 1943~ )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동양화의 전통과 현대미술의 개념을 결합한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는 수묵이라는 동양의 고유한 매체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재해석하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수행적 붓질’로 존재와 시간, 공간을 사유합니다. 이강소의 작품은 동양철학, 불교, 선(禪)의 사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비움’, ‘즉흥’, ‘순간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본 글에서는 이강소의 수행적 행위로써의 붓질, 수묵의 현대적 확장, 그리고 그 미학적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수묵, 행위가 되는 붓질 – 즉흥성과 수행의 조형이강소의 작업에서 수묵은 단순한 회화적 매체를 넘어 하나의 ‘행위’로 기능합니다. 그는 ..
202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