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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의 수행적 붓질과 현대 수묵의 재해석 이강소(Lee Kang-So, 1943~ )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동양화의 전통과 현대미술의 개념을 결합한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는 수묵이라는 동양의 고유한 매체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재해석하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수행적 붓질’로 존재와 시간, 공간을 사유합니다. 이강소의 작품은 동양철학, 불교, 선(禪)의 사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비움’, ‘즉흥’, ‘순간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본 글에서는 이강소의 수행적 행위로써의 붓질, 수묵의 현대적 확장, 그리고 그 미학적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수묵, 행위가 되는 붓질 – 즉흥성과 수행의 조형이강소의 작업에서 수묵은 단순한 회화적 매체를 넘어 하나의 ‘행위’로 기능합니다. 그는 .. 2025. 6. 5.
정연두의 사진적 연극성과 픽션의 전략 정연두(Jung Yeondoo, 1969~ )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현실과 허구’, ‘사실과 상상’ 사이의 경계를 탐구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시대 미술가입니다. 그는 특히 staged photography(연출된 사진)를 통해 개인의 기억이나 사회적 서사를 극적 장면으로 재구성하며, 사진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허구를 시뮬레이션하는 미디어임을 보여줍니다. 정연두의 작업은 다큐멘터리와 픽션, 현실성과 연극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람자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해석의 층위를 제시합니다. 본 글에서는 그의 작업이 지닌 사진적 연극성과 픽션의 전략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에서 이미지와 이야기의 관계를 분석합니다.연출된 사진 – 현실을 연기하는 픽션정연두의 대표작 “Evergreen.. 2025. 6. 3.
이불의 신체 조각과 젠더 감수성 이불(Lee Bul, 1964~ )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신체를 중심으로 한 조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젠더, 권력, 정체성, 기술과 인간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습니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여성의 몸, 젠더 이슈, 사회적 규범 등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며 한국 현대미술에서 페미니즘 시각을 전면에 드러낸 대표적 작가입니다. 이불의 작업은 단순한 조형미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 속에서 형성된 몸의 이미지와 여성 주체의 정치성을 실험적인 조각과 설치로 드러냅니다. 본 글에서는 이불의 신체 조각이 젠더 감수성과 어떻게 연결되며, 그녀의 예술이 동시대 사회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살펴봅니다.신체의 해체와 재구성 – 여성성의 시각화이불의 초기 작업은 직접 자신의 몸을 .. 2025. 6. 2.
문경원 & 전준호의 서사적 미디어 설치 문경원과 전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설치 작가 듀오로, 협업을 통해 비디오, 사운드, 설치, 조각 등을 결합한 복합적인 서사 구조의 작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들은 영상매체를 단순한 시청각 장치로 사용하지 않고, 철학적 질문과 사회적 비판, 시적 이미지와 감각적 연출이 어우러진 복합적 미디어 설치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특히 그들의 대표작인 “뉴스프롬노웨어(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인간의 노동과 기억, 문명의 재구성을 상상하며 서사 중심의 미디어 설치가 갖는 가능성을 실험합니다.뉴스프롬노웨어 – 서사와 철학이 교차하는 미디어2010년부터 진행된 장기 프로젝트 “News from Nowhere”는 문경원과 전준호의 대표작으로, 유토.. 2025. 5. 30.
최정화의 일상 오브제와 문화의 해석 최정화(Choi Jeong Hwa, 1961~ )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대중문화, 소비재, 일상 오브제를 활용해 설치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그는 플라스틱 그릇, 인조꽃, 빨대, 바구니, 형광색 천 등 저렴하고 대량 생산된 오브제들을 작품의 중심 재료로 삼으며, 일상성과 비일상성, 키치와 예술,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전개해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최정화의 작업이 왜 단순한 ‘재료의 혼합’이 아닌, 한국 사회와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자, 현대미술에서 오브제를 해석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능하는지를 살펴봅니다.일상의 물건들 – 오브제로 말하는 사회최정화의 작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 오브제를 예술의 중심에 놓습니다. 그는 종종 재래시장이나 공장 .. 2025. 5. 30.
서도호의 집과 기억의 구조 서도호(Do Ho Suh, 1962~ )는 '집 짓는 작가'라 불리기도 하는 동시대 미술에서 공간과 정체성, 기억을 주제로 활동하는 백남준을 잇는 대표적인 한국 작가입니다. 2001년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로 참가해 그 이름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서도, ‘집(house)’이라는 구조적 개념을 반복적으로 다루며, 개인과 집단, 장소와 이동, 물리적 구조와 심리적 공간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특히 반투명한 천으로 만든 ‘이동 가능한 집’ 시리즈는 동양적 섬세함과 현대적 이동성, 그리고 이주민으로서의 자아 성찰을 조형적으로 담아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서도호가 설치미술을 통해 구현한 ‘집’의 개념과 그 속에.. 2025.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