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의 보따리와 몸의 정치학
김수자(Kimsooja, 1957~ )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현대미술 작가로, 퍼포먼스, 설치,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몸’과 ‘이동성’, ‘정체성’, ‘여성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시에, 전 지구적 문제 ― 이주, 경계, 젠더, 문화적 정체성 ― 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시각 예술로 풀어냅니다. 특히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모티프인 '보따리'는 단지 물리적 오브제가 아닌, 이주의 기억과 여성의 노동, 억압과 저항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본 글에서는 김수자의 ‘보따리’ 작업이 갖는 상징성과 그녀가 전개한 ‘몸의 정치학’에 대해 살펴봅니다.보따리 – 기억, 이동, 여성성의 상징김수자의 대표적 조형 언어인 ‘보따리’는 전통 ..
2025. 5. 28.
양혜규의 설치미술과 언어 구조
양혜규(Yang Haegue, 1971~ )는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설치미술 작가로, 시각적 구조와 언어적 개념을 결합한 복합적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조형적인 시각성과 개념적 사고가 밀도 높게 교차하는 특징을 지니며, 특히 블라인드(알루미늄 재질의 셔터)와 같은 일상적 재료를 통해 시각과 지각, 공간과 시간, 말과 의미의 경계를 탐구합니다. 양혜규의 작업은 단지 사물의 배열을 넘어서 언어의 구조, 정체성, 기억, 문화적 서사를 복합적으로 엮어내며, 관람자에게 해석의 열린 공간을 제공합니다. 본 글에서는 양혜규의 설치미술이 어떻게 언어 구조와 접속하며, 시각 예술이 언어를 어떻게 조형화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블라인드와 구조의 언어 – 반복, 규칙, 리듬양혜규..
2025. 5. 28.
박현기와 비디오 아트의 초기 실험
박현기(Park Hyun-Ki, 1942~2000)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로, 조각과 영상, 설치를 융합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미디어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비디오를 미술 매체로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아와 시선, 실재와 허상의 관계를 탐구하였고, 특히 모니터, 거울, 돌, 사진 등 다양한 매체 간 상호작용을 통해 관람자에게 감각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본 글에서는 박현기의 초기 비디오 아트 실험이 지닌 미학적 특성과 조형적 전략, 그리고 한국 미디어아트 형성에 끼친 영향에 대해 살펴봅니다.비디오의 확장 – 매체로서의 실험성과 존재 탐구박현기의 작업은 전통 조각의 물성에서 출발했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비디오라..
2025. 5. 27.
요셉 보이스의 사회 조각과 예술 실천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는 독일 출신의 퍼포먼스 아티스트이자 조각가, 교육자, 사회운동가로서, 20세기 후반 예술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확장한 인물입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예술가다'라는 선언을 통해 예술을 특정 기술이나 형태가 아닌, 인간의 창조적 사고와 행동으로 정의하며, 예술과 삶, 예술과 정치, 예술과 교육 사이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특히 ‘사회 조각(Social Sculpture)’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예술이 물리적 오브제를 넘어서 사회 전체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요셉 보이스의 사회 조각 개념, 퍼포먼스와 실천 중심의 예술 활동, 그리고 현대미술 및 사회적 실천에 끼친 영향에 대해 살펴봅니다.‘사회 조각’의 개..
2025. 5. 26.